3년 만에 돌아온 개기월식… 새벽 하늘 물들이는 ‘블러드문’이 뜬다
반영식 시작 뒤 부분식 1시26분경, 개기식 2시30분~3시53분 최대식은 3시11분경… 날씨 좋으면 전국에서 전 과정 관측 가능 국립과천과학관 등 지역 과학관·천문대 연계 행사 다수… 누리집 공지로 세부 확인
(MHN 이주환 인턴기자) 다음주 새벽, 3년 만의 ‘붉은 달’이 한국 하늘을 물들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8일 새벽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예보됐다고 1일 예보했다.
이번 개기월식은 먼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들어가는 반영식으로 시작해, 8일 새벽 1시 26분 48초에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일부분 가려지는 부분식이 시작되며, 이어 2시 30분부터 3시 53분까지 약 83분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이어진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 시각은 8일 새벽 3시 11분이다. 이때 달의 고도가 약 31도로 남서쪽 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날씨만 받쳐주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고, 아시아·러시아·호주·아프리카·유럽 일부에서도 관측 가능하다. 월식은 오전 5시 56분쯤 전 과정이 마무리된다.
개기식 구간에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붉은 파장)이 달 표면을 물들여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블러드문’이 된다.
관측은 가로등이 적고 시야가 트인 장소를 고르는 게 좋다. 촬영은 스마트폰 망원보다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이 유리하며, 초점거리가 긴 망원렌즈는 작은 떨림에도 사진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삼각대를 사용하고, 셔터를 누를 때 생기는 미세한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카메라의 타이머 기능이나 유·무선 릴리즈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하면 달의 밝기 변화와 지구 그림자 경계를 더 선명하게 기록할 수 있다.
관람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7일 오후 23시부터 8일 오전 4시까지 특별관측회 ‘심야적월–가을, 늦은 밤에 만나는 붉은 달’을 진행한다.
현장에는 망원경 관측과 함께 버스킹 공연, 천체투영관 상영, ‘별이 보이는 라디오(별보라)’ 생중계, 전문가 릴레이 강연이 마련된다. 이용자 편의를 위하여 마련 된 중앙홀 2층 과학 카페에서는 취식이 가능하며, 천체투영관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 밖에 국립광주과학관 등 지역 과학관·천문대에서도 연계 행사가 예정돼 있어 누리집 공지를 확인하면 된다.
안전하고 즐거운 관측을 위해서는 얇은 겉옷과 간이 의자, 벌레 기피제 등 야외 관람 준비가 유용하다. 도심에서 장노출 촬영을 계획한다면 가로등 반사와 건물 차광을 고려해 구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좋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