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국 MLS 이적 가시화..."개인 조건 합의 중"→EPL 한국 인기 '빨간불' 켜질까?
(MHN 권수연 기자) 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시간을 사실상 '손가락으로' 세는 상황이 됐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로스앤젤레스FC(이하 LAFC)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을 영입하는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스퍼스 웹'은 "LAFC와 손흥민이 현재 개인 조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올해 초에 접어들기 무섭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당초 올해 6월까지가 계약 기간이었지만 장기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기존 재계약서에 포함됐던 옵션을 발동하는데 그쳤다.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은 2024-25시즌에 접어들며 무수히 쏟아졌다. 계약 마지막 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손흥민이 30대를 훌쩍 넘기며 팀에서도 재계약을 망설일 것이라는 외신 주장이 주를 이뤘다. 20대 전성기와 다르게 다소 뭉툭해진 개인 기량도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올해 10년 차를 맞이했다.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했고 푸스카스상, EPL 득점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 굵직한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의 명실상부 엘리트 레전드로 자리잡았고, 오랜 기간 헌신한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노쇠화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프리시즌을 틈타 치른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그리 번득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경기인 레딩전에서는 "녹슬었다"는 혹평을 받았고, 이어 치른 위컴 원더러스전에서도 뚜렷한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을 두고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었던 것 같다. 수비수를 제압하기 위해 전력을 다 했고 날카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다만 움직임 자체가 위협적이지는 못했다"는 평을 내렸다. 다만 타 선수들 역시 졸전으로 헤맸기 때문에 '손흥민을 정말 팔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뒤따랐다.
미국 무대가 그의 새로운 이적지로 대두된 것은 유로파리그가 끝난 직후였다.
당시 외신들은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동료 및 코칭스태프에게 팀이 떠날 듯한 암시를 남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의 후임으로 온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남긴 인터뷰도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한 선수가 어떤 클럽에서 오래 뛰게 되면, 클럽은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온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많은 외신들은 손흥민의 본격적인 이적 움직임이 시작되는 타이밍을 오는 8월 3일 이후로 보고 있다.
손흥민이 미국 리그로 향하게 되면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메인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사라지게 된다. 양민혁은 아직까지 유망주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한동안 임대를 전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활약을 펼친 황희찬 역시 울버햄튼 잔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타 리그에서 활약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또한 EPL 이적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국내팬들 일부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나가면 더 이상 프리미어 리그를 볼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출전 계약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한국에 가지 않으면 토트넘은 서울 출전비 75%를 받지 못하고, 동행하되 경기를 뛰지 않아도 절반의 출전비는 받지 못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현지에서는 이 방한 투어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로 점치고 있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런던으로 복귀하면 프랭크 감독과 올 시즌 그의 역할과 출전 시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한 시즌 더 남기고 자유계약(FA)으로 이적시키는데 별 이의가 없지만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해서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사우디 프로리그와 경쟁하고 있다. 2023년부터 사우디의 여러 협상가들이 손흥민을 데려가려했고, 아직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우디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리그는 그의 영입을 위해 4,000만 달러(한화 약 555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과 뉴캐슬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는 8월 3일 오후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토트넘SNS,365score,연합뉴스,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