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최정, ‘신산’ 이창호 꺾고 위기의 숙녀팀 구원
8일 ‘야전사령관’ 서봉수 상대로 연승 도전…바둑TV 생중계
(MHN 엄민용 선임기자) 국내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지지옥션배 ‘숙녀군단’의 소방수가 됐다.
최정 9단은 7일 서울시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8국에서 ‘신산’ 이창호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며 이 9단의 8연승을 저지했다. 숙녀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첫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날 바둑은 중반전 초입까지만 해도 인공지능 승리 예측의 눈금이 흑백 중간에 고정된 채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시종 팽팽한 접전을 이뤘다. 그러나 중반이 끝나갈 무렵부터 백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이렇다할 싸움 없이 백의 승세가 점점 굳어져 갔다. 그만큼 최정 9단의 완벽한 승리였다.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려 온 이창호 9단의 연승행진도 ‘7승’에서 멈췄다.
이날 승리로 최정 9단은 역대전적에서 이창호 9단에게 4승3패로 한 발 앞서게 됐다. 또한 숙녀팀으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숙녀군단’의 앞날은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랭킹 1위 최정 9단이 소방수로 너무 일찍 나온 데다 신사팀은 전년도보다 더 강해진 11명의 ‘전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최정 9단도 이날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사팀의 남은 선수들이 너무 세서 우승을 향한 한 판 한 판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8일 치를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과의 대국에 대해서는 “오늘 이긴 기세를 몰아서 최선을 다해 두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만 40세(1985년생) 이상 남자기사(랭킹 30위 이내 출전 제한)와 전 연령 여자기사가 팀을 이뤄 12 대 12로 벌이는 연승대항전이다.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제19기 지지옥션배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