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0원 + 배달비 지원" 실효성 있나 갑론을박

1만원 이하 주문 중개 수수료 면제 배달비 일부 지원으로 상생안 추진 업종별 혜택 제한 가능성 제기 실제 소액 주문 건수 비율은? 업주 편의성 향상을 위한 추가 개선 방안 마련

2025-06-20     이종헌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 대화기구 중간합의문 발표 브리핑에서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왼쪽 두번째)과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참석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9

(MHN 이종헌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 면제와 배달비 차등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우아한형제들은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의 중재로 입점업주단체와 중간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해  입점업주가 내는 중개수수료(매출에 따라 2.0∼7.8%)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매출에 따라 1900원∼3400원)의 일부 지원을 시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1만원 초과 1만 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는 중개이용료 등을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이번 상생안의 핵심은 주문 금액이 적을수록 지원금을 높여 업주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업주 부담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문의 경우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치면 업주의 부담률이 40%를 넘는 상황이었다. 업주가 1만원을 팔아 4000원 이상을 배달앱 업체 등에 지불해야 했던 셈이다.

업주단체는 이번 합의가 시행되면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한 업주 부담비용이 2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액주문에 대한 지원이 업주에게 주문 수 확대와 부담 완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 오토바이

반면, 중개수수료 면제와 배달비 인하에도 소액 주문이 적은 업종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소액 주문에 대해서만 혜택이 주어지는데 보통 가맹점은 2만원 이상 주문이 많아 혜택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1만 5000원 이하 주문은 실제 주문 비율 중 전체의 약 33%를 차지하지만, 1만원 이하 주문은 그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지원책의 실질적 효과는 1만원 이하 주문이 가능한 업소와 그 주문 비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액 주문이 많은 업종인 분식, 패스트푸드, 디저트 등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한식, 중식, 치킨 등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이 제시한 상생을 위한 방향성이 주목되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 대화기 중간합의문 발표 브리핑. 왼쪽 두번째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2025.6.19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업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개선방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에는 입점업주 전담 상담센터 구축, 손실보상 접수 시스템 개선, 서면절차 양식 간소화, 입점업주와 라이더 간 소통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번 중간 합의안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이 지원할 규모는 연간 최대 1000억원, 3년간 최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중간 합의안으로 입점 업체의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만들게 됐다"며, "소액 주문에 대한 지원으로 소비자에게는 편리함과 혜택을, 업주에게는 주문수 확대와 부담 완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1인 가구 추이.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사진= 통계청
​행정동별 세대원수별 세대수. 2025년 5월 기준. 사진= 행정안전부

최근 배달의민족은 1인 가구를 타겟으로 한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 최소주문금액이 없는 ‘한그릇’ 서비스 등 소액 주문 전용 서비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이는 1인 가구와 혼밥족 등 소액 주문 수요가 증가하는 사회적 트렌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최근 20여 년간 빠르게 증가해왔으며, 2000년 전체 가구의 15.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3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서는 전국 1인 가구가 1,00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41.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배달의민족, 통계청, 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