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도 부족하다" 네이버 출신 AI 수석 하정우, 강조한 소버린 AI 뜻과 전략은?

기존 발언들을 통해 짚어보는 미래 전략 한국만의 AI, ‘소버린(Sovereign) AI’ 강조 "100조원도 부족해, ‘AI는 돈의 전쟁’" "전 국민에게 2만원씩 AI 바우처 제공해야"...‘모두의 AI’

2025-06-17     이종헌 기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MHN 이종헌 기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되면서 향후 정책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 신설된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하 AI 수석)에 하정우(48)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임명했다.

이 직책은 AI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직제에 AI가 독립적으로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수석은 AI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국가 AI 전략 수립, 인프라 확충, 산업별 AI 전환, 인재 양성, 국제 협력 등 전방위적인 정책 조율과 실행을 담당하게 된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AI 3대 강국 진입' 비전의 실질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하정우 수석은 현 정부 수석급 참모 중 최연소 인사이자, 현장 기술 전문가 출신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하정우 수석의 경력

하정우 수석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SDS에서 엔지니어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5년 네이버에 합류해 AI 연구와 개발을 주도했다.

네이버 재직 중에는 AI랩 소장,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 주요 직책을 맡으며, 국내 최초의 대형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이끌었다.

주요 발언 및 정책 방향성

1. 한국만의 AI, ‘소버린(Sovereign) AI’ 강조

하정우 수석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한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의 자립적 역량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소버린 AI’ 개념을 앞세워, 한국의 언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 개발, 한국적 가치와 문화 반영, 기술 자립을 정책 방향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 모델에만 의존하면 결국 종속의 길로 간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국가 차원의 AI 역량 강화와 데이터 주권 확보의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특히, 소버린 AI 모델은 민간의 협력으로 개발되며 오픈 소스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소버린 AI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2. "100조원도 부족해, ‘AI는 돈의 전쟁’"

또한 하 수석은 “AI 산업은 돈의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100조 원 투자도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약속한 100조 원 규모의 AI 투자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고성능 GPU와 컴퓨팅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대표 AI 기업 서너 곳을 선정해 GPU 5000장 이상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국가AI컴퓨팅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의 구축 속도 또한 핵심 과제로 언급하며 “AI 역량과 경쟁력이 군사력보다 더 중요한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수석은 정부와 민간의 신속한 협력과 실행을 촉구했다.

3. "전 국민에게 2만원씩 AI 바우처 제공해야"...‘모두의 AI’

아울러 하 수석은 “전 국민 무료 AI 바우처 지급”을 주장했다. 그는 AI 혜택이 일부 대기업이나 전문가에 국한되지 않고, 중소기업, 취약계층, 일반 국민에게도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를 통한 디지털 포용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으며, 이재명 정부의 ‘모두의 AI’ 공약과도 방향을 같이 한다. 

그는 AI 리터러시 교육 확대를 통해 국민 전반의 AI 활용 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이와 같은 정책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국민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공학한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