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손잡은 네이버…모로코에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EMEA 지역 대상 '소버린 AI' 인프라 2025년 4분기 착공, 최대 500MW 단계적 확대 유럽 시장 데이터 주권 요구 대응

2025-06-13     이종헌 기자
(왼쪽부터)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압델마지드 아라쿠이 후사이니 TAQA 모로코 CEO,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칼리드 아랍 로이드그룹 창업자가 GTC Paris 행사에 참석해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MHN 이종헌 기자) 네이버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역의 AI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지난 12일, 네이버는 엔비디아,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로이드 캐피탈과 함께 모로코에 500메가와트(MW)급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이버의 AI-클라우드 사업이 일본,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으로 본격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모로코는 유럽에서 약 15km 거리로, 다중 해저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돼 있어 초고속 네트워크와 저지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전력과 운영 비용 경쟁력이 높아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유치가 활발하다. 컨

소시엄은 이러한 지리적·경제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비용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AI 인프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은 2025년 4분기에 시작된다. 1단계로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GB200)이 탑재된 40MW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인프라가 구축되며, 이후 최대 500M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 기업 타카(TAQA)와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도 체결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데이터센터 플랫폼 운영 주체로 참여하며,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및 로이드 캐피탈과 함께 고도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 저장, 처리, 운영 등 전 과정을 현지에서 수행하는 ‘소버린 클라우드·AI’ 구조를 도입해,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의 요구에 부응한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기술력과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졌다”며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일본,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네이버는 AI 서비스, 데이터, 슈퍼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전 영역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입증하며, 유럽 시장의 핵심 과제인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네이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