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FA-50, 필리핀에 12대 추가 수출... "올해 최대의 방산수출 성과"

11년 만의 추가 계약, 방산 협력국 위상 강화 동남아 1위 방산 파트너, 12대 공급 계약 체결

2025-06-04     이건희 인턴기자

(MHN 이건희 인턴기자)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이 필리핀에 추가 수출되며 한국 방산 수출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4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FA-50 전투기 1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7억 달러(한화 약 1조원)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사례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3월에도 FA-50 12대를 구매했으며, 이번 추가 계약으로 총 24대를 보유하게 된다.

필리핀 공군에서 운용 중인 FA-50의 개량형 버전인 FA-50PH는 현지에서 핵심 전력으로 꼽히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사청은 "필리핀은 최근 10년간 약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한국산 방산 제품을 도입하며 동남아시아 최대의 방산 협력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히고, "이번 추가 도입 계약은 양국 간 군사 교류 확대뿐 아니라 지역 안보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FA-50 수출은 2023년 말레이시아에 18대를 공급하는 계약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FA-50은 현재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140대 이상이 수출됐다.

FA-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를 바탕으로 개조한 다목적 전투기로,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투하, 야간 작전 수행 능력 외에도 적 레이더 탐지 경보수신기(RWR)와 미사일 회피용 채프 발사기(CMDS) 등도 탑재돼 높은 생존성을 자랑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