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이대생활②] 이대생의 하루를 따라가봤다…맛집부터 축제, 도서관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이 알려주는 학교생활
(MHN 조민서 인턴기자) 대학에 가면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이화여대를 꿈꾸고 있다면, 진짜 이화인의 하루가 어떤 모습일지 미리 들여다보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축제 날엔 친구들과 먹거리 부스 투어를 다니는 일상—그 모든 장면이 바로 여러분이 마주할 수 있는 이화의 모습이다.
"학식이 이렇게 다양하다고?" 구내식당 미식로드
이화여대에는 캠퍼스 곳곳에 학생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세 곳의 학생식당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위치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라, 원하는 메뉴나 생활 루틴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ECC 구시아
구시아푸드마켓은 지난 3월 25일에 새롭게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식당이다. ECC 지하 4층에 위치해 있어 교양 수업이나 열람실을 이용하다가 들르기에도 동선이 좋다.
이곳은 총 4개의 가게로 이루어진 푸드코트 형태로, 쌀국수, 돈가스, 찌개, 덮밥 등 인기 메뉴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일반, 라지, 킹 사이즈로 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 진선미관 교직원식당&자연솜씨
진선미관 1층에는 교직원식당과 한식 전문점 ‘자연솜씨’가 나란히 자리해 있다. 교직원식당은 이화여대 교수님들과 직원들, 그뿐만아니라 학생들도 자주 찾는 공간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자연솜씨’는 정갈한 백반 스타일의 한식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식당이다.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정돈된 메뉴 구성 덕분에 교수님과 식사 약속이 있을 때나 부모님을 학교에 모시고 왔을 때 이용하기에 제격이다.
바로 옆에는 카페 ‘이화가배당’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식사 후 간단한 음료를 즐기기에도 좋다.
■ 아이하우스 이슐랭
‘이슐랭’은 기숙사인 아이하우스(I-House) 내부에 위치한 학생식당으로, 기숙사생은 물론 이화여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시간에는 ‘천원의 아침밥’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단돈 1,000원으로 따뜻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중식도 함께 제공되며, 메뉴는 요일마다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슐랭의 또 다른 장점은 식사 시간이 아닐 때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당 내부에는 ‘역전우동’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우동, 덮밥 같은 간편식을 시간 제한 없이 주문할 수 있다.
"대동제가 아닌 돼동제?"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축제행사매년 5월,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대동제가 열린다. 하루하루 수업에 집중하던 이화인들이 삼삼오오 교정을 누비며 부스를 즐기고, 공연 무대를 함께 환호하는 축제 기간이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이대만의 전통과 감성, 공동체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이다.
■ 부스 - "먹거리와 굿즈 도장깨기"
대동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학과별·동아리별 부스다.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이나 동아리, 또는 팀을 만들어 먹거리·체험·굿즈 부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특히 이대는 먹거리 부스가 많기로 유명해 '대동제가 아닌 돼동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 공연 – “밤이 깊을수록 무대는 더 뜨거워진다”
낮부터 이어지는 이화여대 동아리의 밴드, 댄스, 보컬 공연은 저녁이 되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잔디광장은 돗자리와 담요를 펴고 모인 학생들로 가득 차고, 밤하늘 아래 유명 뮤지션들의 초청 무대가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잔나비, 최유리, 유다빈밴드가 대동제를 빛냈으며, 올해는 다비치, 너드커넥션, 재쓰비, 미란이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 이대만의 특별한 문화
대동제에는 이화여대만의 전통적인 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영산 줄다리기’다. 이 행사는 단순한 체육 활동이 아니라 여러 단과대학 학생들이 하나의 줄을 사이에 두고 화합을 다지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다.
또한 ‘비빔밥 나눔 행사’가 이어지는데, 학교 측에서 대형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학생들과 나눠 먹는 이화만의 오랜 문화다. 비빔밥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고, 친구들끼리 덜어 먹으며 나누는 이 시간은 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으로 남는다.
“책, 영화, AI까지…도서관 맞아?” 이화여대 중앙도서관
■ 자료실 및 열람실 – “공부할 때도, 팀플할 때도 내 자리가 있다”
중앙도서관은 정숙한 열람실과 자유로운 협업 공간이 층마다 구분되어 있어, 혼자 집중해서 공부할 때도, 친구들과 자료를 모아 함께 과제할 때도 상황에 맞는 학습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5층 열람실에 있는 반원형 창문 뷰는 이화여대 중앙도서관만의 명소로, 책상 앞에 앉기만 해도 없던 공부 의욕이 다시 살아난다는 후기가 많다.
■ 미디어 스테이지 – “도서관에서 영화도 보고, VR도 체험한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책뿐 아니라 DVD와 다양한 영상 자료도 대출할 수 있다. 대여한 DVD는 1인 미디어석에서 혼자 조용히 감상할 수 있으며, 여러 명이 함께 보고 싶을 경우에는 ‘무비 스트리트’ 공간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시청할 수도 있다.
또한 도서관 내에는 VR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상현실 기반의 콘텐츠나 인터랙티브 자료를 직접 체험하면서 학습하거나 탐색할 수 있다.
■ 전자도서관 – “책을 들으면서 걷는 이화인도 있다”
이화여대 학생이라면,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은 ‘교보전자도서관’과 ‘오디언 오디오북’이다.
교보전자도서관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최신 도서, 인기도서, 베스트셀러까지 폭넓은 자료를 제공한다. 검색 후 바로 대출해 태블릿이나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바로 읽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오디언’은 전문 성우들이 낭독하거나 연기한 오디오북 플랫폼으로, 이화인들 사이에선 등굣길이나 산책할 때 ‘귀로 듣는 독서’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사진=이화자대학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