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석방 하루 만에 '탄핵 집회' 참석…논란 확산
'비상행동' 집회·단식농성장 방문…국민의힘 "종북 세력과 연대 선언" 비판
(MHN스포츠 주진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같은 단체가 진행하는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공동의장단을 격려했다.
비상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1,7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조직으로, 지난해 12월 발족식을 가졌다.
발족식이 열린 향린교회는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 및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행사 등이 열렸던 곳으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던 장소다.
비상행동의 지도부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진영종 전 민변 사무총장, 김재하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박석운 공동의장은 과거 한미 FTA 반대 시위, 광우병 촛불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으며, 천안함 피격 사건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주장해왔다.
여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석방과 탄핵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탄핵 찬성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단체와 연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결국 자신이 믿고 있는 세력에게 도움을 요청한 셈”이라며 “사법리스크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 탄핵을 현실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탄핵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 6천 명이 모였으나, 탄핵 찬성 집회에는 2만 6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당은 탄핵 찬성 여론을 결집시키기 위한 대응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