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구만 팬다!’…이정후, 3타석 연속 ‘초구’ 공략해 ‘멀티히트’…타율 4할 유지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난해 어깨부상에서 복귀한 이정후의 스프링캠프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 따듯한 봄 기운을 넘어 한 여름 날씨처럼 뜨겁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경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원의 대형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시즌 초반 어깨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아웃됐다. 하지만 수술과 재활과정을 잘 거쳐 현재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날 이정후의 첫 번째 타석은 1회말 샌프란시스코 공격 때 찾아왔다. 원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온 이정후는 상대팀 선발투수 호세 소리아노가 던진 초구를 강타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1루에 나간 이정후는 후속타자 제라 엥카나시온의 2루타 때 홈에 들어와 득점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은 샌프란시스코가 4:0으로 앞선 3회말 공격 때 만들어졌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상대팀 바뀐투수 호세 펄민의 초구를 공략해 또 다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멀티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세 번째 타석은 3회말에 다시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가 8:0으로 크게 앞서 나가며 타순이 한 바퀴 돌았기에 가능했다. 투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상대팀 바뀐투수 캠든 미나치를 상대로 초구를 타격했지만 이 공이 우익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 아웃됐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타석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타율은 0.400을 유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167로 출중하다. 3타석을 소화한 이정후는 6회초 수비 때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무리 했다.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스프링캠프 때 너무 일찍 타격감이 올라올 경우 정규시즌 시작과 동시에 그 타격감이 식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어깨부상을 털어내고 건강하게 복귀한 이정후의 활약에 한미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이정후©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