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외길 인생' 차범근 "내가 왜 계엄군 체포 대상 포함됐나...축구 말고 욕심 없다"
2025-02-21 금윤호 기자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살아있는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것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 전 감독은 20일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울컥하다. 하마터면 오늘 여러분들을 못 만날 뻔했다"면서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욕심이 없다. 아는 것도 많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의 수첩에 작성한 체포 명단에는 정치계를 비롯해 종교계, 연예계, 체육계 주요 인물이 포함된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해당 체포 명단에는 차 전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차 전 감독은 시상식 후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내 이름이 그 수첩에 왜 적혀 있는지 황당하고 깜짝 놀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차 전 감독은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아 해당 체포 명단에 포함돼 더욱 의문을 낳았다.
차 전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동안 뛰어난 모습을 보여 '갈색 폭격기', '차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에는 울산 현대(현 울산 HD), 수원 삼성,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지내며 한국 축구에 기여했다. 2010년 수원 사령탑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차범근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 꿈나무 육성에 힘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