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故 이선균 질문에 울컥… '더 빨리 나섰어야 했다'(손석희의 질문들)

"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한 봉 감독, 동료 잃은 아픔과 자책감 토로"

2025-02-19     김현숙 기자

 

(MHN스포츠 김현숙 기자) 봉준호 감독이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고(故) 이선균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진행자인 손석희는 "'기생충'에서 함께했던 이선균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해 아직도 안타깝게 여기는 분들이 많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그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봉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같이 일을 했던 분이고, 여러 가지 기억이 교차한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사람, 좋은 배우였다"고 답했다.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봉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올해 1월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시 봉 감독은 "이선균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두 달여 동안 진행된 경찰 수사에서 보안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봉 감독은 동료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도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왜 더 빨리 하지 못했을까라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과 이선균은 영화 '기생충'(2019)에서 함께 작업하며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작품상 수상 등 영광의 순간을 나눴다. 봉 감독은 현재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MBC /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