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논란... 김현태 707단장 “대통령 지시 없었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관 지하 1층에서 민주당 안규백 의원을 마주쳤으나 체포하거나 구금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날 회의는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직권으로 개최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김현태 단장은 민주당이 주장한 계엄군의 국회 본관 일부 층 단전 조치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0시 50분에 '더 이상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하던 중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전기라도 내릴 수 있나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며 "지하 1층으로 내려갔으나 단전 지시를 잊고 통로를 막는 조치를 하던 중 안규백 의원을 마주쳤다"고 밝혔다.
이후 단전 지시를 떠올리고 부대원에게 "스위치를 찾아보라"고 했으나, 국회 관계자로부터 "군인은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령관에게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관이 철수 지시를 내렸으며, 국회 보안요원이 출구를 열기 위해 전원을 다시 올려야 한다고 해 스위치를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단전 상황에 대해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져 어둠 속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야간 감시장비 없이도 충분히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전날(16일)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군의 단전 조치를 지적하며, 계엄이 '경고용'이었다는 대통령실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단장은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며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국회의원 체포 지시 여부에 대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의 질문에 "그런 지시는 없었다"고 답하며, "안규백 의원과 마주쳤어도 체포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회 본관 유리창을 파괴한 배경에 대해 김 단장은 "정문에서 시민들과의 몸싸움이 심화되었고, 부상자 발생 우려가 커지자 사령관이 병력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새로운 출입구를 찾던 중 모든 창문이 잠겨 있어 부대원들에게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의원은 "유리창 파괴도 상부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민간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나"라고 질문했고, 김 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