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eepseek 딥시크, 챗GPT와 맞붙다…'가성비 AI'로 미국 빅테크 긴장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을 주며 미국 빅테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025-01-28     주진노 기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딥시크의 대형언어모델(LLM) 'V3'와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된 'R1' 모델은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은 약 78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오픈AI,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수조 원을 투자한 AI 모델과 비교해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에 미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해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H800 칩을 사용해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전략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27일(현지시간) 16.97% 폭락하며 2020년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긴장

국내 반도체 업계도 딥시크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흔들리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AI 생태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모델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 AI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이는 AI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고성능 반도체 설계와 첨단 공정 기술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중 갈등 심화 우려...

한편, 딥시크의 등장은 미중 간 첨단 기술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첨단산업에 대한 대중국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도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픈AI vs 딥시크, 신경전


딥시크의 등장에 오픈AI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딥시크의 R1 모델에 대해 "가성비는 인상적"이라며 경쟁을 인정했지만, "오픈AI가 더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딥시크는 자체 기술 보고서를 통해 이미지 생성 능력에서 오픈AI의 DALL-E와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을 능가했다고 주장하며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

사진 = Deeps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