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울려 퍼지다 조혜령, 한국 전통음악 알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조혜령, 해금 독주로 일본 관객을 사로잡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그녀의 열정이 빛난 시간.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히가시오사카시 문화창조관 극장에서 열린 제2회 해금 연주회는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를 일본 관객들에게 선사한 뜻깊은 무대가 열렸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조혜령 연주자의 단독 해금 독주회였다. 그녀는 해금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한일 음악 교류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사카 해금교실과 조혜령의 15년 협력
이번 연주회는 오사카 해금교실 회원들이 주최했다. 이들은 10년 이상 해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매년 정기 발표회를 열고 있다.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회원들은 해금의 매력에 매료되어 정악과 창작음악을 연습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혜령 연주자는 2010년부터 일본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해금교실 회원들에게 특강과 지도를 이어왔다. 특히 해금교실의 이미향 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조혜령 연주자로부터 배운 전통과 기법을 회원들에게 전수하며 교실의 발전을 이끌었다.
해금 독주회, 감동의 순간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해금교실 회원들의 연주로 시작됐다. 이들은 정악과 창작곡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연습 성과를 관객들에게 알렸다. 이어 나가스 토모카가 비파와 샤쿠하치 연주로 무대의 깊이를 더했다.
2부에서는 조혜령 연주자의 단독 무대가 펼쳐졌다. 그녀는 한국 민요 아리랑과 꼭두각시를 연주하며 해금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피아졸라의 탱고와 일본 가곡까지 소화하며 해금의 장르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지막에는 나가스 토모카, 이미향 대표와 함께 반달과 초승달을 연주했고, 모든 출연진이 함께한 아라리요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강습회로 이어진 교류의 열기
1월 13일, 조혜령 연주자는 오사카 츠루하시의 이미향 해금연구회에서 특별 강습회를 열었다. 강습회는 한범수류 해금산조와 정악 유초신지곡 군악 등 깊이 있는 레퍼토리를 다뤘다. 조혜령은 세심한 지도로 학원생들의 연주 기법과 표현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참가자들은 "조혜령 선생님의 정교한 지도 덕분에 해금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크게 향상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금 세계화를 향한 노력
조혜령 연주자는 해금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문화 교류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해금은 두 줄로 무한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악기다. 일본에서 해금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조혜령은 해금을 중심으로 한 한일 문화 교류와 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조혜령 연주자의 발자취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박사 과정을 마친 조혜령은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으로 활동하며 국가무형유산 봉산탈춤 악사 이수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가천대학교, 수원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녀는 춤이 함께 하는 풍류음악, 로맨틱 해금, 해금, 두 줄이 들려주는 이야기 등 다수의 독주회를 개최했고, 음반 해금의 향기, 한범수류 해금산조 등을 발표하며 해금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모두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