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로 1.2만 채 잿더미…주택 대란 현실화되나
피해 주택 재건과 보험 문제, 도시 인프라 복구까지 난항 예상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1만 2천 채의 주택을 잿더미로 만들며 지역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해 지역의 주택 부족으로 임대료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보험 및 도시 재건 문제까지 겹치면서 장기적인 난관이 예상된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 등 산불 피해 지역은 인구가 밀집된 고소득 주거지로, 평균 주택 가격이 각각 340만 달러(약 49억 5천만 원)와 130만 달러(약 18억 9천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산불로 대규모 주택 소실 사태가 발생하며 수많은 이재민이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비어 있는 임대주택이 거의 없어 임대료 급등과 임대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재건이 완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며, 이로 인한 단기적인 주거 문제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반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주택 손실뿐만이 아니다. 보험 문제 역시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피해 지역 내에서 보험 가입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부 보험사들이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보험 미가입 주택이 속출할 경우, 주택 가치 하락과 함께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가계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 규모를 약 300억 달러(약 43조 7천억 원)로 추산하며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편, 산불 피해 지역의 도시 인프라 복구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손된 상·하수도, 전력 설비, 도로 등 기본적인 도시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는 막대한 공공 자금이 소요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재원 마련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재건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복구 작업이 지연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역 경제에도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1만 5천~2만 5천 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지역 경제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