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다시 10만 달러 돌파…'폭주’ 시작될까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암호화폐 시장 회복세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비트코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10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16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23% 상승한 9만9838.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와 부합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843.37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13일 기록한 이달 최저치인 9만 600달러에서 약 10% 가까이 반등한 수치로, 최근 몇 주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완전히 벗어난 흐름이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Solana) 등 주요 대체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각각 8%,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500억 달러가 증가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트코인 반등이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달러화 자산의 매력을 낮추고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연준의 긴축 정책 우려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때 9만 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최근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3.3%)를 밑돌았고,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작용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연준의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책 변화의 단서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 결과가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