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지명자, 북한에 "핵보유국"... 대북정책 기조 바뀌는 단초 될까

미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 발언 논란 백악관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즉각 반박

2025-01-15     박다운 인턴기자

(MHN스포츠 박다운 인턴기자)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지칭했다.

오는 20일에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가 14일(현지기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 지칭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와, 핵탄두를 운반하는 미사일 사거리 증대에 대한 강도 높은 집중, 증대되는 사이버 역량은 한반도, 인도채평양 지역과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썼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적으로 반박했는데, "그 사안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핵 보유를)인정하는 데까지 가지 않았다"고 뜻을 공고히 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의 불법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헤그세스의 표현은 향후 많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완전 비핵화'였던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트럼프 집권 2기에는 '핵 보유국 인정'으로 바뀌는 단초로 여겨진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발언 뿐만 아니라 헤그세스 지명자의 성폭력과 과도한 음주 등 과거 행보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그는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입막음으로 거액의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짧은 군 경험, "미군에서 여성을 전투 임무에 투입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과거 발언들이 겹쳐 자격 미달 논란 등이 제기됐다.

 

사진=피터 헤그세스 인스타그램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