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험로 나서는 'NO.6' 김혜성, 다저스행에 후회는 없다! "개막 엔트리 들거에요"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LA 다저스를 선택한 김혜성이 출국 전 마이크 앞에 섰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인사부터 등 번호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야기를 전하고 출국했다.
김혜성은 지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출국한 김혜성은 시애틀을 거쳐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한다.
이 날 취재진 앞에 선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 후 가장 먼저 제안을 준 곳이 다저스였다"며 "정말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 앞서 한국인 선배들이 뛰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한 명문구단이라 끌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의 뒷 이야기도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같은 에이전시 소속으로 김혜성이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을 때 오타니와 함께 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같은 소속사라 같은 시설에서 운동을 하게 됐는데, 인사를 나누고 대화 나누면서 응원을 받았었다"며 "(오타니가) 한국어로 항상 인사해줬고 나도 일본어로 답했다. 그때 오타니가 '안녕하세요, 혜성씨'라고 말을 걸어줬었다"고 말했다.
또 등번호 6번을 선택한데 대해서는 "키움에서 달았던 3번이 없었다. 남은 한 자릿 수 번호 중에 어떤게 괜찮을까 고민하다가 6번이 남아있길래, 6번을 골랐다. 트레이 터너가 6번을 달고 뛰었던 것으로 아는데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저도 6번을 달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다저스가 아니라도 경쟁은 해야한다"며 "고민 끝에 다저스에 자리를 잡고 싶었다. 후회는 없다. 성실히 준비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고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기존 키움 소속이던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767을 기록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1회, 2루수 골든글러브 3회를 수상한 전적이 있으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해왔다.
김혜성은 지난 4일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2017년부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틱한 입단 과정으로도 눈길을 끌었는데, 포스팅 시스템 신청 후에도 한동안 감감무소식으로 우려의 시선이 모였다. 그러나 마감시한을 몇 시간 남긴 상황에서 다저스와의 계약을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김혜성은 이번 다저스와의 계약 시 마이너 거부권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 구단관계자 및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5일 2025시즌 스프링캠프 일정을 공개했다. 김혜성의 소속팀인 다저스는 오는 2월 12일 투수와 포수조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캠프에 입소하는 걸로 스프링캠프 공식개장을 알린다. 그리고 4일 뒤인 16일 투수와 야수조가 모두 참가하는 첫 공식 단체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혜성에게 애리조나는 그리 낯설지 않다. 키움 소속으로도 애리조나에서 다수 스프링캠프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2025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는 2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작한다. 다음날은 컵스의 홈으로 장소를 옮겨 두 번째 시범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LA다저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