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박성훈 "쌍따귀, 원래 한 방"...앞머리, 김시은, 특전사 비하인드는? [mhn★인터뷰②]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현주 역 출연 따귀 때리는 장면 화제 "NG로 총 3번 때려...연신 사과" "김시은 케미 위해 디테일 상의...엄청 울었다"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2' 현주 역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여러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박성훈이 연기한 현주는 특전사 출신의 트랜스젠더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인물.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박성훈의 의견이 적지 않게 들어갔다. 기본적으로는 앞머리가 있는 단발 헤어스타일. 박성훈은 "감독님, 분장팀과 상의하면서 다양하게 시도해 봤다. 내부적인 투표도 해봤다. 그러다 앞머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없을 때는 좀 나이가 들어 보이더라. 근데 현주는 그 정도 나이가 아닐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군인으로서 참가자들에게 총기 다루는 법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도 "감독님께서 프로페셔널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원래 있던 대사에 '아시겠습니까'라는 대사 넣으면 어떨까 제안드렸고 그렇게 촬영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또 하나 돋보인 장면은 극중 5인6각 게임신. 계속해서 팽이돌리기 미션에 실패한 선녀(채국희)가 패닉에 빠져 포기하려는 순간, 현주의 강력한 따귀 두 방이 그를 깨운다. 이 장면은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자아내며 많은 화제가 됐다.
여기에도 비하인드가 있었다. 박성훈은 "원래 대본은 한 대만 때리는 거였다"라며 "근데 감독님이 보시더니 두 대 때리라고 하셨다. 결과물을 보니 한대였으면 임팩트가 적었을 수도 있고, 선녀가 정신을 덜 차렸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처음에 실제로 때리는지 몰랐다. 속여서 때릴 줄 알았다. 근데 감독님이 앵글 보시더니 진짜 때려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첫 따귀를 실제로 때렸는데 꼭 한 번에 오케이 나게 하고 싶었다. 근데 기술적인 문제로 NG가 나서 총 3번을 때렸다. 선배님 얼굴을 때린다는 게 너무 조심스러웠다. 눈 마주칠 때마다 연신 사과드렸던 기억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5인6각 촬영 당시에는 몸 상태도 최악이었다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탄생한 듯하다. 박성훈은 "팀 내에 지독한 감기가 돌았다. 그 게임을 찍는 첫날 열이 엄청 오르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촬영을 미뤄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어떻게 힘을 내서 했다. 선배님들도 많이 걱정해 주셨고. 심기일전해서 찍었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잘 나와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만족했다.
영미(김시은)와 현주의 케미도 훈훈함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영미는 유일하게 현주를 편견 없이 대해준 인물. 그런 그를 현주는 눈앞에서 잃으며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은 "거의 대본 진행 순으로 촬영했다. 자연스럽게 같이 밥도 먹고, 끝나고 반주도 할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서로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겼다"고 남다른 케미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영미가 죽고 폭발하는 장면에서 좀 더 관계가 쌓인 게 보이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떤 신에서는 아이컨택을 해볼까, 손을 잡아볼까 그런 상의들을 나눴다. 크게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디테일들을 만들면서 유대감을 더 쌓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실제 시은이가 먼저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많이 아쉽고 서운했다. 지금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죽는 신에서 엄청 울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8년 영화 '쌍화점' 단역으로 데뷔한 후 다수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동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2'가 그의 50번째 작품이었다고 한다.
박성훈은 "2023년 촬영이었다는데 내가 03학번이다. 당시 연기 접한 지 딱 20년 되는 해였다. 거기다 50번째 작품을 세계적인 작품인 오징어게임 세트에 들어왔다니. 그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느꼈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훌륭한 선배들 옆에서 그분들의 태도나 연기력 엿보고 배울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함께 고생한 동료, 선후배,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박성훈은 SNS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성인물 표지를 공유해 논란이 됐다. 이날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엄중한 무게감 느끼고 초심을 다잡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이 작품이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향후 선보일 새로운 연기 변신에도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