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의존 벗어나나...대중-대미 수출 격차 21년 만 최소

중국 경기 부진과 미중 갈등 속 대미 수출 증가세

2025-01-06     박서인 인턴기자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대미국 수출 간 격차가 21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며, 미중 교역 순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대중국 수출액은 1330억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대미국 수출액은 1277억9100만 달러로 10.4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액이 대미국 수출액을 52억3500만 달러 초과했지만, 이 격차는 2003년 이후 가장 작은 수치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이 대미국 수출을 처음 추월했던 2003년 8억9000만 달러 격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2018년 기록한 약 894억 달러 격차와 비교하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경제 자립 기조는 대중국 수출 감소를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이 내수 부진과 중간재 자체 조달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면서 한중 교역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미국과의 교역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로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미중 갈등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더욱 위축되고,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교역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