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100억 주 증자 선언…비트코인에 회사 미래 ‘올인’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위한 대규모 증자 계획, 기회와 위험 공존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회사 주식 100억 주를 추가 발행하겠다고 발표해 파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번 증자 계획이 현재 시장에서 거래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의 약 30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는 회사가 비트코인 시장에 사실상 운명을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주식 가치의 대폭적인 희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정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수해온 기업으로, 단일 기업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2월 한 달 동안에도 4만2162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이번 증자 계획은 지난 10월 세일러 회장이 발표한 3년 내 비트코인 구매 자금 420억 달러(약 58조 원) 조달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추가 매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막대한 자산가치 증가와 함께 전례 없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면 회사의 재정 상황과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도 높은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결정이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자가 이루어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희석되고, 추가 발행 주식의 소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가격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거나 하락할 경우 회사는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는 회사 자산의 대규모 평가절하로 이어지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위험이 있다.
포브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도박은 성공할 경우 엄청난 이익을 가져오겠지만, 실패할 경우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신뢰도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유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