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여객기 추락...'비극 속 기적' 67명 중 29명 생존

사고 원인 규명 위해 블랙박스 분석 진행 중

2024-12-26     양승현 인턴기자
지난 25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잔해.  [EPA=연합뉴스] 

(MHN스포츠 양승현 인턴기자)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가 지난 25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하며 비극과 기적이 동시에 발생했다.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당국 발표와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고로 67명의 탑승자 중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는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새 떼와 충돌해 비상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기는 악타우 인근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지면에 미끄러지며 중심부가 파손되고 폭발로 이어졌다. 다행히 구조 당국이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며 추가 폭발을 막고 생존자들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생존자 대부분은 기체 뒷부분에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사고 지형이 해변이라는 점도 생존율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새 떼와의 충돌이 초기 원인으로 제기되었으나,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를 사고 원인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며 관련 성명을 철회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새와 충돌했더라도 인근 벌판에 착륙하지 않고 300km 떨어진 악타우로 항로를 변경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사고 당일 러시아 체첸 지역과 가까운 잉구세티아와 북오세티야에서 드론 공격이 보고됐으며, 사고 경로와 가까운 마하치칼라 공항이 일시 폐쇄된 점도 사고와의 연관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 및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공동 조사를 시작했으며,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