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계엄 사태 이후 중단된 외교-안보 일정 전면 재개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한미 양국이 한국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로 인해 연기되었던 외교·안보 관련 주요 일정을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한국 외교부는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계엄 사태로 지연된 한미 고위급 교류와 외교·안보 일정을 신속히 복원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해제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한미 간 고위급 대면 회담으로, 양국은 동맹 관계의 공고함을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캠벨 부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안정성을 신뢰한다고 밝히며, 한국이 헌법 절차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전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미국의 한미 동맹과 한국 방위 공약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회담에서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지난 15일 한덕수 권한대행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통화에서 확인된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차기 행정부에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으며, 캠벨 부장관은 한미 동맹 발전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동 목표를 차기 행정부에 충실히 인계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현 상황을 오판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과 사상자 발생 사실을 고려해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