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트코인 소유 불가”…파월 발언에 가상자산 시장 출렁

가상자산 비축 논의 일축…트럼프 당선인과 정책 갈등 예고 4.41% 하락, 9만7288달러

2024-12-20     박서인 인턴기자
美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연준이 소유하거나 비축할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히며,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상반된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어떤 제도적 계획도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관련 제도는 의회의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연준은 이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파월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11분 기준 9만7288달러로 이전 거래일 대비 4.41%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파월 의장과 트럼프 당선인 간의 정책적 갈등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부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시사해 왔으며, 이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은 경제 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의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 임기는 2026년까지로 예정되어 있으나, 가상자산 정책뿐만 아니라 금리와 관련된 정책적 의견 차이가 두드러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연준의 보수적 태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 대립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