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의장 "비트코인 보유할 수 없어" 발언에 비트코인 급락...10만 달러선 위협

2024-12-19     박성산 인턴기자
美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MHN스포츠 박성산 인턴기자) 연준의 보수적인 금융 정책과 비트코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비트코인의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19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10분 기준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5.6% 하락한 10만362달러선까지 떨어지며 10만 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대와는 반대의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는 발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고조되었던 상황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이 하락세를 촉발했다.

18일(현지 시각) 파월 의장은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으며, 이를 변경하는 것은 의회의 역할"이라며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25∼4.50%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예상된 조치였으나, 내년 금리 전망이 시장에 또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3.9%로 전망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스몰컷 방식의 금리 인하가 두 차례 정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중립금리 수준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정책 변경 배경을 설명하며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11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금리 동결 입장을 고수해 논의가 치열했음을 보여줬다.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4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을 선호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준은 이번 정책 변경과 관련해 "높아진 물가지표와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하며, 금리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는 금리 조정의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사용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정책과 파월 의장의 비트코인 보유 불가 발언이 가상화폐 시장에 반영되어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EPA/연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