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사상자 수백 명”
우크라군 드론 공격에 큰 피해…미국, 북한군 사상 첫 공식 확인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미군 당국자의 분석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은 익명의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 중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규모는 가벼운 부상부터 사망자까지 다양하며, 하급 병사에서 고위급 군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펫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최근 쿠르스크에서의 전투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를 파악했다”고 밝혀 미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최전선 이동이 시작됐고, 전투에서 꽤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전날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의 여러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으며, 드론 공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과정에서 최소 30명의 북한군이 부상 또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체 규모는 약 1만1000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전투에 투입된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부족한 병력으로 구성돼 있어 피해가 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최고사령관은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을 주요 병력으로 활용했다고 언급하며, 이들이 공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쿠르스크 전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 공격으로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점령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탈환하기 위해 집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상황이 종전 협상에서 중요한 협상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북한군의 참전이 전쟁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