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올해 189개 마을 점령"...美 압박에 '미사일 경고'
러시아, 북러 협력 강화 속 서방 제재 확대… 국제사회 긴장 고조
(MHN스포츠 박성산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 전반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 시각) 타스와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방부 간부 확대회의에서 올해를 "특별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하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해"라고 평가하며 러시아군이 올해에만 우크라이나 마을 189개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날 러시아군의 진격 상황을 언급하며, 올해 4,500㎢를 '해방'했고 하루 평균 30㎢씩 진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루한스크의 1% 미만만 통제하고 있으며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는 25∼30%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우크라이나군 56만 명 이상이 사상했고, 특별군사작전 기간 우크라이나군의 총병력 손실이 거의 1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군의 손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병력 보강과 관련해 올해 하루 평균 1천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계약 입대했다면서 "작년에는 30만명 이상이 계약했는데 올해는 이미 43만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전선에 가는 군인들 덕분에 전장의 흐름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자평도 덧붙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레드라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려 한다면, 러시아는 미사일 배치에 대한 모든 자발적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북러 간의 군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군 지원에 관여한 북한 고위 관리 김영복과 노광철을 포함해 개인 54명과 기관·법인 3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러시아 내 북한군을 지휘하고 있고, 노광철 국방상도 파병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김영복과 리창호 정찰총국장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며 북한의 러시아 군사지원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EU를 포함한 10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며 경제 제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북러 밀착에 공동 대응할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군과 러시아군의 연합부대 활동에 따른 전사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북한군 200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푸틴 대통령의 군사적 자신감과 국제사회의 대러-대북 제재가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TASS/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