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거점... 주오사카한국문화원 재개원

한일 문화교류 거점으로 도약… 현대적 시설과 전통 융합된 문화 공간 조성

2024-12-13     박서인 인턴기자
문화원 전경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개원 25년 만에 독립청사를 마련하고 재개원식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현대적 시설과 전통적 가치를 아우르는 이 공간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중요한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지난 13일 오후 6시, 일본 오사카시 키타구 히가시텐마에 위치한 새 청사에서 재개원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세계 35개 한국문화원 중 13번째로 국유화 과정을 완료하며, 일본 내 한류 확산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

1999년 개원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2007년부터 민단 오사카본부 건물 일부를 임차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과 접근성 문제로 인해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문체부는 2016년부터 추진한 국유화 사업의 일환으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을 대상으로 선정, 약 4년간 건물 매입과 새단장을 진행해 지난해 9월 말 현재의 독립 청사로 이전했다. 새로운 문화원은 연면적 4,455㎡로 기존 공간의 약 5배 크기를 자랑하며, 다양한 첨단 시설로 구성됐다.

한국문화체험코너(2층 사랑방)

새 청사는 상설 및 기획 전시를 위한 전시실, 한국문화체험관, 도서실, 요리와 태권도 강좌가 가능한 문화체험 공간, 18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공연장은 이동식 수납 좌석을 도입해 공연,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예정이다. 재개원 전 임시 운영 기간 동안 열린 공연과 전시회에서는 쾌적한 시설과 우수한 접근성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개원식은 한일 양국의 인사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희문 소리꾼의 전통 공연 ‘축원 덕담’과 ‘서리화 꺾기’로 시작된 행사는 참석자들의 안녕과 문화원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한일 음악가들이 참여한 협연 무대에서는 가야금과 고토, 생황과 쇼 등 양국 전통 악기의 어우러짐을 통해 두 나라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문양숙 가야금 명인의 연주와 나카이 토모야 고토 연주자의 협연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재개원 기념 전시 <천년의 이야기>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김세용 청자 명장의 독창적 투각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 32점을 선보이며, 한국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린다.

유인촌 장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1999년 개관 이후 일본 국민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로 활약해 왔다”며 “내년 오사카 간사이 국제박람회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이곳이 양국 문화 교류의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문을 연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정체성을 조화시킨 공간으로, 한일 문화 교류의 중심적 역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