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받는 한동훈...입장 번복에 혼란 가중 지적도
홍준표 "한동훈, 당 대표 퇴진에 침묵하는 비겁함 보여"
(MHN스포츠 이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 사퇴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나온다.
10일 MHN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한동훈의 반목에서 비롯되는데 대통령 퇴진을 논하면서 왜 당 대표 퇴진에는 침묵하는 비겁함을 보이는가"라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는 한 대표의 리더십과 대표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나온 발언으로 추정된다. 홍 시장은 SNS에 "반목이 나라를 뒤 흔든다(6일)", "당과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든 철부지 용병(5일)"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계엄 선포 전에도 "김건희 특검법 가지고 협박까지 하니 정치 초보자가 구악인 여론 조작질부터 배운다는게 쇄신이냐(11월 28일)"라고 한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또한 일부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계엄 사태 때 한 대표의 입장 번복 등으로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SNS에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계엄 해제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계엄에 대해 "위법, 위헌적"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한 대표는 다음날인 6일 돌연 "저는 어제 준비없는 혼란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번 탄핵에 대해서는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렸습니다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한 대표 측근은 "탄핵 가결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면담을 나눈 한 대표는 대통령 직무정지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하루 뒤인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반대를 당론을 삼았다. 결국 탄핵안은 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200명)에서 5명이 부족해 폐기됐다.
이어지는 야당의 '탄핵, 특검법' 압박에 한 대표는 10일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포함된 상설특검법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후 상설특검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윤 대통령과 관련자에 대한 긴급체포 요구안도 통과됐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반대했던 지난 7일과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거론되는 후보로는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 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