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 해제 이후 원/달러 환율 1410원대…금융시장 안정 조짐

비상계엄 충격 완화…유동성 공급 조치로 상승세 제어

2024-12-04     박서인 인턴기자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계엄 해제와 정부의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인 1402.9원보다 7.86원 오른 1410.7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2원 높은 1418.1원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이는 한때 1446원까지 치솟았던 전날 밤 급등세에 비하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필요한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같은 날 오전 9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단기 유동성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국고채 단순 매입과 통화안정증권 환매 등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를 병행하기로 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다. 대통령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급격히 치솟아 장중 1440원을 넘어섰으며 최고 1446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언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면서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하지만 이날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며 계엄령이 해제되자 환율은 빠르게 안정화됐다. 새벽 2시에는 1425원 수준으로 내려왔고, 이후 시장은 유동성 공급 조치와 함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은 전날에 비해 다소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4일 오후 3시 45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 증시 역시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이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에 기여한 가운데, 향후 정치적 요인의 진정 여부가 외환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KTV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