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령 여파, 비트코인 대폭락 후 회복…국내외 가격 차 안정세
윤 대통령 계엄 선포로 비트코인 8800만 원까지 급락 4일 오후 3시 25분 기준, 1억3533만 원
(박서인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800만 원까지 폭락했으나, 현재는 다시 1억3500만 원 선으로 회복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도 급격히 벌어졌다가 현재는 역프리미엄 0.5%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며 8800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선포 직전 1억 3200만 원에서 약 30분 만에 4400만 원 이상 폭락한 수치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극심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시각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이 비교적 적은 변동성을 보이며 거래되었고, 이로 인해 국내외 거래소 간 가격 차가 한때 -33%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후 약 1시간 동안 1억6300만 달러(약 2조1800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USDT)이 업비트로 유입되며 저가 매수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은 약 15분 만에 계엄령 선포 전 수준인 1억 3000만 원대를 회복하며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업비트 측은 이러한 변동성으로 인해 플랫폼 트래픽이 급증하며 일시적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 거래소 간 가격 차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0.5% 수준으로 안정되었다. 4일 오후 3시 13분 기준 김프가 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는 -0.48%,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계엄령 선포로 급격히 벌어졌던 국내외 가격 차는 해외 자금 유입과 함께 빠르게 정상화되었다. 또한 4일 오후 3시 25분 기준,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억353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계엄령 선포는 무효이며 대통령은 즉시 해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었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정세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엄령 선포와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암호화폐 시장의 민감성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이 정치적 리스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으며, 향후 국내외 경제 상황과 규제 논의에 있어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KTV 갈무리, 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