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호화폐 시장에만 나타나는 이것...김치 프리미엄이란?

정부 규제와 시장 구조적 요인이 만든 국내외 가격 차이

2024-12-03     박서인 인턴기자
비트코인(사진=챗GPT)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인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외 암호화폐 가격 차이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현상은 국내 암호화폐가 해외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으로, 투자자 심리와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치 프리미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과 외환 거래를 통제하면서 발생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개인은 해외 송금에 연간 10만 달러의 제한을 받고, 법인과 기관의 암호화폐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규제는 국내 시장에서 암호화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만들며,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구조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과거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거래를 통해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하려 했으나, 정부는 이를 외환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강력히 단속했다. 실제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적발된 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약 10조3689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었고, 합법적 차익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김치 프리미엄이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투자 열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2017년 암호화폐 열풍 이후 약 700만 명이 거래소에 가입했으며, 원화는 세계 암호화폐 거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김치 프리미엄은 투자자 심리와 시장 구조의 복합적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을 완화하기 위해 법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러나 제도적 변화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며, 김치 프리미엄은 당분간 국내 시장의 특수한 현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시장만의 독특한 환경과 규제 정책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사진=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