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국 '인구 붕괴' 또 경고..."세대마다 인구 3분의 2 감소"
출산율 0.68명 전망, 한국의 인구 감소는 이미 시작된 현실…머스크의 비관적 예측과 통계청 추계 차이
(MHN스포츠 박성산 인턴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론 머스크는 27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한국의 출산율을 다룬 그래프 이미지를 공유하며,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를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고 언급하며, 낮은 출산율이 한국 사회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경고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68명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된 출산율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긴 근로시간, 저임금, 혼인율 감소 등을 지적했다.
머스크의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서도 한국의 인구가 출산율 저하가 지속될 경우, 현재 인구의 약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년에도 그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며, 출산율이 변화하지 않으면 3세대 후에는 한국 인구가 현재의 6%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출산율 저하가 장기적으로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비관적인 전망이 과연 얼마나 현실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72년까지 3,622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인구의 70.1% 수준이다. 이 추계는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 이동 등을 고려한 예측으로, 머스크가 예상한 3분의 1 수준의 감소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100년 후인 2122년에는 한국의 인구가 1,936만 명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인구의 약 37.5% 수준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치는 머스크의 예측보다 높은 수치로, 통계청 추계와 머스크의 비관적 전망 간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2023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마카오와 홍콩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이미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상황에 접어들었으며, 자연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된 상태다. 한국은 2024년부터 2072년까지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53개국에 속하며, 이 기간 동안 인구가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내외국인 유입 덕분에 체감되지 않았으나, 향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일론머스크 소셜미디어 엑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