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트럼프 원조 없으면 '핵 개발'...보고서 공개

우크라이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제작 가능”

2024-11-16     박서인 인턴기자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군사 싱크탱크인 ‘군 전환 군축 연구 센터’(CACDS)는 우크라이나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이용해 몇 달 내에 기본적인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하면 초보적인 플루토늄 원자폭탄을 몇 달 안에 신속하게 개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제출됐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히이는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으며, 개발하거나 획득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하며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핵무기 개발 여부에 대한 결단을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나토 가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싱크탱크 휴먼라이츠포럼의 케이시 미첼은 지난 7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할 수 없다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 영국, 러시아로부터 영토와 정치적 독립에 대한 안전 보장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최근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이러한 안전 보장이 실효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발언이 ‘핵무기를 만들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논란이 생기자,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라고 밝히며 핵무기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다음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전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 언급에 대해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이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국제 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향후 전개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