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5) 트럼프, 반중(反中) 성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
플로리다 지역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중국 입국 금지 대상 명단에 올라 있어
(MHN스포츠 주은호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 직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한 가운데, 미중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국무장관 인선에 루비오 의원을 지명했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 전반을 전두지휘하는 총사령관이다.
문제는 루비오 의원이 현재 중국 당국이 입국을 금지하는 명단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적 있다. 지난 2020년 루비오 의원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한 것에 대해 위구르산 면화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자치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도 주도적으로 발의했다.
반중(反中)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 루비오 의원이 내년 초 국무장관으로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중국 여행이 금지된 첫 번째 현직 국무장관이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 인민대학 국제학 왕이웨이 교수는 월스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제재를 루비오 개인에게만 적용하고 국무장관직에는 적용하지 않는 방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루비오가 국무장관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루비오 의원은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내어나 마이애미 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던 루비오 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노선이 '미국 우선주의'로 더욱 기울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