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백악관 대화 성사, 평화로운 정권 이양의 첫발...해리스는 '불참'

양측 실질적 대화로 인수인계 본격화, 안정적 전환의 상징적 순간으로 평가돼

2024-11-14     박성산 인턴기자

(MHN스포츠 박성산 인턴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만나 평화롭고 원활한 정권 이양을 논의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진행된 이번 만남은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으면서 중단되었던 미국 대통령 전환 과정의 전통을 복원한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지기 전, 언론 앞에서 짧은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정치는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 피에르는 이번 회담을 "실질적인 대화"로 평가하며 양측이 국내외 주요 정책 이슈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에는 각자의 참모들이 동석했지만,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00일 넘게 선거운동을 벌였으나,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의 현 부통령으로서 대선 패배 이후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해리스는 이번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해리스의 불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만남에 앞서 새로운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댄 스카비노를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스티븐 밀러를 정책 및 국토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인사를 공개했다. 그는 "이 인사들이 백악관에서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새로운 역할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과 별도로 만나 대선 승리를 자축하며 "역사적인 수준의 지지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참석해 주목받았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된 상태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협력을 예고했다.

영부인 질 바이든은 차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친필 축하 서한을 전달하며 원활한 인수인계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과의 회담을 통해 인수인계 지연 문제를 해소하며 정권 이양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