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당정 관계가 원인"...韓 대표, 총선백서에 "평가는 국민이"
시스템 공천, 많은 사람 납득 어려워 野, 일관된 정권심판론...與는 일관성 없어 조정훈 "변명의 여지 없어...하나 되어야"
(MHN스포츠 이준 기자) 제22대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여소야대' 참패로 끝난 총선에 대한 백서를 보고했다. 패배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 관계' 등이 꼽혔으며,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28일 특별위원회는 총선 백서를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날 백서 전문을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총선 패배 원인으로 ▲미완성 시스템 공천 ▲당정 관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발언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이 꼽혔다.
특히 백서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 "당이 일찍부터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다"며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시스템 공천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공천 방식이다.
또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사천 논란으로 막판 내홍을 야기했고, 특히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배정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이미 예측됐던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속수무책이었다"며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일관되게 밀어붙인 데 반해 우리는 운동권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읍소 전략으로 변하며 일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서는 6대 개혁과제로 ▲당 정체성 확립 ▲미래지향형 조직 구조 개편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비전을 가진 싱크탱크 구축 ▲취약지역 및 청년·당직자 배려 기준 구체화 등을 꼽았다.
조 위원장은 이날 총선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는 참패"라며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재진들에게 '불안정한 당정관계가 패배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평가는 백서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4월 10일 개표된 22대 총선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108석을 차지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192석을 차지하는 등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