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캐릭터 '정년이'를 '젖년이'로?...'SNL6', 한강→하니 이어 논란만 '세 번째'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SNL 코리아' 시즌 6이 패러디와 조롱의 경계를 넘나들며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성년자 캐릭터를 성적으로 희화화해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6 9회가 공개됐다. 이날은 고준희가 호스트로 함께했다.
그간 '버닝썬' 관련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던 것을 두고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한풀이에 나섰던 고준희는 'SNL 코리아' 시즌 6을 통해 유쾌한 모습으로 에피소드를 꾸몄다.
하지만 에피소드 중 '정년이'가 성적 희화화 논란을 빚으며 이를 무색하게 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김아영이 정년이 역을 맡아 연기를 이어가면서도, 이수지와 안영미가 연이어 등장했다.
이수지는 '초년이'로 분해 현대 사회생활 관련 풍자를 이어간 반면, 안영미는 '젖년이'로 등장해 외설적인 대사를 뱉었다.
안영미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 "허붕가 붕가붕가" 등 수위 높은 가사로 판소리 '사랑가'를 개사했다.
이에 정이랑은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에피소드 영상 댓글에는 "미성년자 캐릭터를 성적으로 희화화하다니 이게 뭐하는 거냐" "정년이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작품을 위해 좋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소리를 연습했을 텐데 성의도 없이 조롱한다" "제작진들에게 고소 당해도 할 말이 없을 듯"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앞서 'SNL 코리아' 시즌 6은 '정년이' 에피소드 외에도 뉴진스(NewJeans) 하니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것,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조롱하는 듯한 에피소드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니의 대역을 맡은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어눌한 말투를 묘사했고, 중대재해 사고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화오션 정인섭 사장이 하니와 사진 촬영을 하는 장면을 김의성과 함께 패러디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발생하며 사과하라는 여론까지 일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김아영이 한강 작가를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실눈을 뜨며 한 작가의 자세와 말투를 과장해 표현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한국에 노벨상을 안겨준 "한강 작가를 두고 조롱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나" "희화화할 대상이 넘쳐나는데 오히려 추켜세워야할 분을 조롱했다" 등 비난을 이어갔다.
연이어 패러디와 조롱의 선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만큼, 'SNL 코리아' 시즌 6 측이 이에 관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