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파병 증거 충분...사실상 참전" 3차대전 가능성 언급
20일 영상 연설 "북한 파병 위성·영상 증거가 충분" 지난 17일 EU 정상회의 기자회견 "세계대전으로 향하는 첫 단계"
(MHN스포츠 유지연 인턴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군사 협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동향과 관련한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장비뿐만 아니라 전장에 배치될 군인들을 보내고 있다는 위성·영상 증거가 충분하다"며 북한의 지원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의 사실상 참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세계가 지금 침묵하고, 우리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방어해야 하는 것처럼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협력(북한·러시아)에 대해 눈을 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더 정상적이고 솔직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가 임시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북한 기술 인력과 북한군 장교를 파견했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만 명의 병력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로 이동시키지는 않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세계대전으로 향하는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발언에 '가짜 뉴스'라며 서방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사진=뉴욕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