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대표 인적 쇄신 요구 강하게 비판… "김 여사 라인은 당신"
(MHN스포츠 이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한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조 김 여사 라인으로 출세한 한 대표가 김 여사 라인 7인방을 제거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에게 “서울의소리 녹취록을 보면, 원조 김 여사 라인은 바로 그대다”라며, 한 대표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한 대표가 먼저 자신 주변의 ‘도곡동 칠상시’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곡동 칠상시’는 한 대표의 측근 그룹을 비꼰 표현으로,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한남동 7인회’에 대한 맞대응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앞서 권성동 의원은 14일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도곡동 7인회’라는 측근 그룹의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부터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당 대표실은 이를 즉각 반박하며 ‘도곡동 7인회’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대표는 부산 유세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17일에도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정치적 이슈를 덮고 정부의 개혁 추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다시, “윤석열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과 싸워 대통령이 되었다고 본인도 그렇게 따라 하는 모양인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임기 중반에 내부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보수 진영에서는 배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당정이 하나로 뭉쳐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대표가 오세훈 시장처럼 이미지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지=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