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1800억' 들인 남북 연결 도로 끊어...합참 "예의주시"

합참 "현재는 중장비 투입해 추가 작업 진행 중"

2024-10-15     이준 기자
15일 폭파되고 있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

(MHN스포츠 이준 기자) 북한이 남한 정부의 지원금을 통해 건설된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한군은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공조 하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뒤에서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이 끊은 남북 연결도로 사업은 지난 2000년 남북 합의로 2002년 9월 착공을 시작해 2008년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업에 한국 정부가 지원한 금액은 약 1800억 원에 달한다.

북한은 지난 2023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지정한 이후 남북을 잇는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육로를 단절 조치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9일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발표했으며, 유엔군사령부에는 "고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고 통지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