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한 번 했다고 기생 취급?"...野 양문석 발언에 국악인들 '뿔났다'
이영희 명인 "김정숙 여사도 기생 취급은 안하실 것"
(MHN스포츠 이준 기자)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가야금 등 공연을 펼친 국악인들을 향해 '기생'이라 빗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영희 명인(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과 신영희 명창(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등 국악인 20여 명은 양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명인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도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나"라며 "양 의원같이 저희를 기생 취급은 안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명창은 "저는 70년 평생을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소리를 해왔다"며 "가야금 하고 창 한 번 했다고 어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나. 사죄하지 않으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명창(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는 "저는 이미 나이를 먹어 괜찮지만, 유치부, 중고등부, 대학, 박사 등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반드시 우리 후학들을 위해 양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를 얼마나 빨리하느냐, 늦게 하느냐는 양 의원의 인격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악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는 등 문화예술을 사유화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문화예술 사유화 의혹'을 지적하기 위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 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냐",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 들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