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자유 한반도, 국제 평화 기여...北 주민에 축복"
"인태지역 번영, 개방적인 경제환경 조성해야해" "대한민국, 다자간 자유무역 레짐 활성화에 앞장" "내년 경주서 APEC 개최...인태지역 협력 가꿀 것"
(MHN스포츠 이준 기자)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두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에서 대한민국의 통일 비전인 '8.15 통일 독트린'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8.15 통일 독트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에서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이라는 주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부의 새 통일구상인 '8.15 독트린'을 소개한 바 있다. 8.15 독트린은 3대 비전과 3대 추진전략, 남북 대회협의체를 설치를 포함한 7대 통일 추진 방안으로, 북한 주민으로 하여금 인도적인 지원 등을 통해 자유 통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인태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개발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자유롭고 열린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이는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 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는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천6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며 "큰 자유를 얻게 된 한국은 역내와 국제사회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어떠한 분쟁이라 하더라도, 무력 공격이 아닌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 국제사회의 합의이자 국제질서의 근간"이라며 "대한민국은 인태지역의 해양 평화를 지키기 위한 '협력의 힘'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한반도는 물론, 인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자유무역 국제질서를 토대로 성장해 온 것처럼, 인태 지역이 지속적으로 번영해 나가려면 개방적인 경제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기존의 다자간 자유무역 레짐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은 민관이 두루 참여하는 '국제 한반도 포럼'을 활성화 시켜 국제사회와 함께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대한민국 경주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경주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인태 지역의 협력 체계를 가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