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첫날, 野 '권모술수' 논란?...한때 국감 '파행'

윤종군, 장관 관용 차 '당근 매물' 올려 권영진 "정보통신망법 위반" 김준형, '외교부 기밀문서' 유출 김건 "국기를 흔드는 범죄 행위"

2024-10-07     이준 기자
7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MHN스포츠 이준 기자) 7일 본격적으로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한 가운데, 야당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위법 오해를 살만한 자료를 제출해 논란이 됐다.

이날 MHN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 이하 국토부)를 상대로 연 국정감사에서 '당근 매물 논란'이 일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의 관용 차량을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올려 이를 국감에서 소개했다. 차량소유주가 아닌 사람이 판매 게시글을 올려, 허위 매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박 장관은 "저한테 양해받고 하신 건가"라고 항의했으며,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또한 "본인 동의 없이 올리는 건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장관님 차량 번호하고 이름이 국가 보안이냐"고 되물었다. 국감은 고성을 주고받는 등 한때 파행을 빚었다고 복수의 언론은 전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같은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외교부(장관 조태열)를 상대로 연 국감에서는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의 '기밀문서 유출'이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판세 분석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3급 비밀 기밀문서'를 공유했다. 해당 문서에서는 외교부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보낸 엑스포 판세 분석을 다뤘다. 문서에서 외교부는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 득표로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 투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19표를 받고 한국(29표)를 제쳤다.

이에 조태열 장관은 "저 문건을 어디서 입수했느냐"고 지적했다. 사전 예고없이 기밀문서가 공개적으로 발표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공개된 석상에서 (국가 기밀이) 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지 의문이 있다"고 했으며, 김건 국민의힘 의원 또한 "국기를 흔드는 것이고 범죄 행위"라고 김 의원을 질책했다.

외교부는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일각에서는 "'권모술수'(權謀術數,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략이나 술책)가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