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 언어 폭력 난무...내가 尹 대통령께 개원식 불참 건의"
"역대 국회 중 지금 같은 국회 본 적 없어...비정상적인 국회" "야당 지도부 뻔히 방치...국회, 이성 되찾는 것이 우선"
2024-09-04 이준 기자
(MHN스포츠 이준 기자) 최근 대통령 없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께) 내가 가지마시라고 했다"고 4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대강당에서 열린 전직원 조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국회 중 지금과 같은 국회를 본 적이 없다"며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대통령을 조롱, 야유하고 막말한다. 원체 비정상적인 국회"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며 "어떤 의원은 살인자라고 퍼붓는데 이런 곳에 대통령이 왜 가야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며 "자부심을 갖고 똘똘 뭉쳐 박차를 가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회는 전 직원 500여 명이 참석해 20여 분 진행됐으며, 성태윤 정책실장과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조회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