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 언어 폭력 난무...내가 尹 대통령께 개원식 불참 건의"

"역대 국회 중 지금 같은 국회 본 적 없어...비정상적인 국회" "야당 지도부 뻔히 방치...국회, 이성 되찾는 것이 우선"

2024-09-04     이준 기자
지난 8월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MHN스포츠 이준 기자) 최근 대통령 없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께) 내가 가지마시라고 했다"고 4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대강당에서 열린 전직원 조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국회 중 지금과 같은 국회를 본 적이 없다"며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대통령을 조롱, 야유하고 막말한다. 원체 비정상적인 국회"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며 "어떤 의원은 살인자라고 퍼붓는데 이런 곳에 대통령이 왜 가야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며 "자부심을 갖고 똘똘 뭉쳐 박차를 가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회는 전 직원 500여 명이 참석해 20여 분 진행됐으며, 성태윤 정책실장과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조회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