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여당, 野 '계엄령' 발언에 '총공세'..."野, 스탈린 닮아가"
대통령실 "野, 계엄령 괴담 확산해...탄핵 빌드업 과정인가?" 한동훈 "계엄령 근거 제시하라...사실 아니면 국기 문란" 추경호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선동...신중한 언행 부탁"
(MHN스포츠 이준 기자) 정부와 국민의힘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성명도 외면한 채 또 다시 괴담을 확산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 지 몰라도 저희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혹시 탄핵에 대한 빌드업 과정인가.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 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며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 선동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26일 "야당이 과반 의석 이상이면 언제든 계엄해제가 가능한 거 알면서 계엄준비설을 운운하는 건 혹시 그런 상황이 오길 기다리는 것이냐"면서 "음모론 뒤 숨어 괴담 선동만 하지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치뤄진 '양당 대표 회담'에서도 계엄령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일)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에게서) 이 이야기(계엄령 준비 의혹)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에)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 및 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이 정도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만한 근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근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원내대표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민생협치를 논의할 자리에서 근거 없는 '계엄령 선동' 발언을 던졌다"며 "여당 대표를 면전에 두고 해선 안 될 대단히 무례한 언행일 뿐 아니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정략적 목적으로 가짜 뉴스에 함부로 올라가선 안 된다"며 "제1다수당 대표로서 신중한 언행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