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딸, 檢압수수색 받아..."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文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 '채용 특혜 의혹' 조사하던 檢, 文 딸 압수수색 文 딸 "누가 그 돌을 던졌을까...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검찰, 영장에 '文,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적시

2024-09-02     이준 기자
지난 8월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게시한 내용

(MHN스포츠 이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 등을 조사하던 조사하던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다혜 씨는 압수수색 다음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다혜 씨는 지난 8월 31일 오후 SNS에 "개구리가 되어 보면요 머리는 빙빙돌고, 몸은 늘어져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돼요"라고 게시했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영문 제목 'The Frog')에 나온 대사이다.

일각에서는 다혜 씨가 드라마 대사를 인용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다혜 씨의 전 남편인 서모 씨의 '특혜 채용 논란'을 비롯해 '뇌물 의혹' 등을 조사하던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다혜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다혜 씨의 전 남편인 서모 씨는 최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은 이를 조사 중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당시 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받았다.

이후 서모 씨는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같은해 7월  항공 관련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서모 씨는 지난 2020년 4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월 800만 원의 급여와 월 350만 원의 주거지원비 등 약 2억2300만 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라고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하기도 했다.

 

사진=문다혜 씨 X(옛 트위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