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의 위엄! '늦깎이 신입' 다니엘 산체스, PBA 데뷔 2시즌 차에 마침내 왕좌 등극

2024-08-27     권수연 기자
에스와이 다니엘 산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가 프로 전향 후 마침내 첫 우승을 거뒀다. PBA 데뷔 2시즌 차에 거둔 경사다.

산체스는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2(15-2, 15-3, 6-15, 13-15, 15-2)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3-24시즌 PBA 전향을 선언하며 신생 에스와이에 합류한 산체스는 데뷔 시즌까지 128강~64강 사이를 오가며 오랜 적응기를 가졌다. 해당 시즌 최고 성적은 32강으로 데뷔 시즌에는 단 한번도 32강 이상 올라오지 못했다. 

PBA 입성 당시부터 전용 볼을 주문해 연습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지만 경기장 시스템, 게임 룰 등 모든 것이 UMB의 환경과는 달랐다. 

에스와이 다니엘 산체스

1년 가량의 적응기를 거친 산체스는 24-25시즌부터 시동을 걸었다.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은 64강 탈락했지만 직후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16강을 기록하며 본래 실력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 PBA 첫 해외투어에서는 마침내 결승까지 직진하며 세계랭킹 1위, 4대천왕 타이틀에 걸맞는 무대로 올랐다.

1세트부터 산체스는 압도적인 장타력을 뽐내며 엄상필을 밀어붙였다. 1이닝에 3득점을 깔고 2이닝에 하이런 12점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1세트를 15-2로 가져온 산체스는 2이닝에서도 하이런 8점을 앞세워 15-3으로 경기를 끝냈다. 여기에 3세트에는 하이런 7점으로 15-6을 기록하며 연달아 1~3세트를 빠르게 가져왔다.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
에스와이 다니엘 산체스

무득세트로 끝낼 수 없는 엄상필은 4세트에서 어렵게 반격에 나섰다. 4이닝에 산체스의 장타 7점이 터지며 큰 위기가 찾아왔지만 5,6이닝 공타로 머물었다. 엄상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3-4득점하며 15-13으로 진땀승했다.여기에 5세트는 1이닝부터 하이런 9점을 터뜨리며 15-2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마지막 6세트에서 집중력을 되찾은 산체스가 5이닝 하이런 7점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3점 차로 뒤쳐지던 전세를 역전해 15-6으로 게임을 끝냈다.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

준우승자 엄상필은 PBA 전향 후 이번이 두 번째 결승 무대다. 직전 결승 무대는 19-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 기록이다. 무려 5년을 기다려 올라온 결승 무대였지만 아쉽게도 무관을 깨지 못했다.

한편 전날 열린 LPBA 결승전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8승 금자탑을 세우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사진= 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