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안세영 폭로 두고 비공개 진상조사 돌입..."제도 개선 강구하겠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삼성생명)의 폭로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
협회는 지난 15일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과 관해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16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외부인사인 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내부 인사로는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나선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허빙자오(중국)와의 결승전 승리 직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협회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당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고 발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당시 무릎 부상을 당했고, 해당 부위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왔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안세영이 대표팀 은퇴를 암시한다거나, 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한 행정을 낱낱이 폭로하는 것, 법정 싸움으로 갈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SNS를 통해 은퇴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이후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협회는 "안세영에게만 특별지원을 해줄 수는 없다" "(안세영의 부상 당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이 직접 만나 무리해서 대회에 나갈 필요없고 재활에 집중하라 했다" "(파리에) 안세영이 원하는대로 한의사를 보내 치료를 도왔다" 등 적극 반박에 나섰다.
자신을 둘러싼 과열된 논란 속 침묵을 지키던 안세영은 올림픽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입장을 전했다. 다만 먼저 언급했던 부상관리에 대한 추가 발언은 아니었다. 그는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후 지난 14일 채널A와 SBS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부터 7년 동안 대표팀 선배들의 빨래, 청소 등을 도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세영 측은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잡무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고 호소했고 협회는 "오래된 관습이라 당장 해결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문제를 고쳐나가겠다"고 답했다.
진상조사위 개최를 알린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 개선과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